생애주기별 국가 건강검진 (2)

5. 임상적 의의

1) 영아기
영아기 때에는 검진을 통해 발육 지연, 과체중, 비만 등 정상적인 성장에 대하여 판별할 수 있고 발달검사를 하여 정신지체, 자폐증, 뇌성마비, 언어장애, 행동장애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영아기 때에는 성장과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영양 섭취 방법이 변화해가는 시기이므로 이에 알맞은 영양 상태인지 확인할 수가 있다. 성장의 단계인 만큼 영아기 때는 영양뿐만 아니라 청각과 시각 그리고 구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나이이다. 

 

난청 위험군을 선별한 확진 검사와 시각 검진을 통해 백내장, 약시, 사시, 근시, 난시 등 심각한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구강검진을 통하여 잇몸 비대, 치석, 충치 등 치아 발생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 영유아 검진은 아이의 발달 상태를 자세히 체크해서 비만, 성조숙증 등에 걸리지 않고 잘 자라고 있는지 점검해 보호자에게 아이의 성장에 맞는 적절한 건강 교육을 제공한다. 생후 4개월부터 시작해서 7단계의 영유아 검진이 있고, 4개월부터 71개월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7번에 걸쳐서 진행된다. 비만, 성조숙증 등의 질병을 체크하고, 영유아 성장에 적절한 건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 유아기
유아기는 출생에서부터 18개월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중요한 문제는 출생 첫 주간에 감염성 질환과 선천성 질환을 선별 검사하는 것으로 생후 1년간의 영양 관리, 사고방지 그리고 예방접종을 제때 하는 것이다.

3) 청소년기(학동기)
학생 검진은 만 7세부터 18세까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으로, 총 4번에 걸쳐 진행된다. 학생들의 성장발육상태를 평가하고, 건강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시행한다.

성장 발달 상태 및 비만도 확인이 가능하고(신체 계측, 의사 진찰, 혈액검사) 필수 예방 접종 및 B형간염 항체 여부 확인, A형간염, 파상풍 추가접종,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척추측만증 등 척추질환 예방 관리와 시력, 청력, 치과 검진 필요하고 여아는 빈혈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학생 검진은 학생의 건강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두 곳 이상의 의료 기관을 선정하여 단체로 실시한다. 청소년기에는 흡연의 시작으로 구강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구강검진을 통해서 충치와 치석 등 치아와 구강 질병에 관하여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건강위험을 평가할 수 있으며, 시력과 청력을 측정하여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별할 수 있다.

4) 청년기(성인기)
20세에서 39세의 시기로 19세 이상 성인이 되면 건강보험 가입 소속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년에 1회 혹은 1년에 1회의 일반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이 시기에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대부분 원인은 건강 관련 행동으로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것들로 식생활과 운동, 술과 담배를 비롯한 약물 오남용, 불의의 사고방지 및 예방이 중요한 시기이다. 만성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고 A형간염 접종 권고, B형 간염 항체 여부를 확인한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국가검진 이전 개별 검진을 통한 암 조기 관리와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진을 포함한다. 20대는 음주, 흡연, 과로를 일삼지만 이런 습관들은 만성 질환을 비롯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요즘은 암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대에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은 혈압, 체중과 키 측정을 통한 비만도, 혈액검사(A형 /B형 간염 및 간 기능 검사, 고지혈증, 당뇨, 빈혈), 매독, 에이즈, 소변검사, 결핵 등을 발견하는 흉부 X-선 등이다.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성관계를 갖는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진도 1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30대는 갑상선 기능검사와 갑상선암 검사를 추가로 한다. 갑상선기능장애는 갑상선 호르몬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며 30대 발병률이 높다.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 검사를 추가로 권장하는데 30대 유방조직은 치밀해 유방 촬영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 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장년기(성인기)
40세에서 64세의 시기로 이 시기의 주요 건강 문제는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예방 및 개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만성질환의 발생을 극소화해야 한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4~50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유병 관리를 시작하고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검진한다.갱년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여부 확인을 위한 골밀도 검사, 우울증 선별검사를 하고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검사를,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검사를 시행한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가 필요하며 중년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급증하므로 심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심장이나 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6) 노년기
65세 이상의 시기로 이 시기의 주요 건강 문제는 한 가지 장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장기에 노화 및 손실에 의한 기능 저하와 이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와 질환에 의해 지속적인 의료혜택이 필요한 시기이다. 노화에 따른 청력, 안과 질환, 치과 질환 검진, 심장 질환 검진과 더불어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졸중 등 뇌 신경계 질환 검진,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자궁암 등 암 검진 폐렴, 독감, 대상포진 예방 접종 권유되며 60대는 노인성 난청, 백내장 등의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시력검사, 청력검사, 치아 문제와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밖에도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뇌 신경계 질환이나 심장혈관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60대는 뼈가 많이 약해져 약간의 부딪힘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등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자는 60대 이후 전립선암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50대부터 PSA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며 우울증 검사를 통한 정신건강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6. 결론

 

우리나라 건강검진 사업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며 국민 건강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순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되는 부분도 있는데, 건강검진 제도는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위험인자를 가진 수검대상자들의 성별이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검사항목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검진 대상자와 선정기준, 검진 항목의 보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건강 검진받는 주기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 일률적인 검사항목을 적용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대상 질환이 명확하지 않아 1, 2차 검사의 구분 등이 부적절하게 선정되고 검사 이후의 사후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요즘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많이 가지만 그 결과에 대한 정보의 활용도가 미흡하며 질병의 선별검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건강위험평가, 예방접종, 생활 습관 평가 및 개선 상담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다소 형식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되는 사항이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각종 운동과 건강식품 등 우리 몸을 위한 음식과 운동이 유행하고 있으며 ‘삶의 질’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조건 오래 살기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제고되며 건강한 삶을 위한 투자가 늘었고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생애 주기별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질환들은 주로 조기발견 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건강검진으로 건강상의 문제점을 파악한다면 거의 예방이 가능하다.
 

아직도 건강검진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 그 목적에 관해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검진을 홍보하는 방법으로는 병원, 기관 등 관련된 곳에 건강 검진 안내 리플렛을 제작하여 비치하고 건강 관련 행사 시 홍보물 배부하는 것이 있다. 배너를 설치하여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관련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전광판, 지역 미디어(지역방송), SNS 또는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세부적인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